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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등교길에 나눈 짧지만 강하게 남았던 대화를 글로 옮겨 봅니다.
수행평가로 새벽 4시에 잠들었다는 아들. 피곤할 만한 아침. 마침 비슷한 방향에 약속이 있어서 아들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아들 후 - "나, 중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아빠 - "민이는 그럼 초등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할 거야"
아빠 - "아빠도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
아들 후 - "아빠도 그렇겠지" (왜 이렇게 너무 어른같이 얘기하냐 징그럽게)
아빠 - "아빠는 제대 전 군대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었어"
아들 후 - "아빠, 그래서 뒤돌아 보면 우리는 계속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살아가는 거래"이러고 차에서 내립니다.
얘 뭐지???
약속 장소로 이동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중학교 다닐 때는 초등학교 때가 좋았으니, 돌아가고 싶은 거고
고등학교 다닐 때는 중학교 때가 좋았으니, 돌아가고 싶은 거고
어른이 되어 살다보면 어느 시간대로 돌아가고 싶으니, 결국 인생을 선형으로 놓고 보면 우리는 계속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우화같은...혼자 운전하면서 미소 짓다가 크게 한 번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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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느끼는 아이들에 대한 시간은 참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아빠도 철이 안들었는데, 많이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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