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에서 만난 고객과의 대화를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늦은 오후 한 중년 남성이 독백하 듯 중얼거렸습니다. 적당히 알코올 기운이 오른 듯.
승객 : 술 먹고 노래방 가는 길입니다. 저 이상하죠?
기사 : 아닙니다. 혼술을 하실 줄 아시는군요. 혼자 노래방 가는 거 이상하지 않습니다.
승객 : 제가 만나는 여자가 있습니다. 꽤 오랜 기간 만났죠. 그런데 자꾸 다툽니다.
기사 : 여성분은 술을 안 좋아하시나요?
승객 : 아닙니다. 서로 술을 좋아합니다. 지나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면 또 다투고.
기사 : 조금 적당히 마시고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승객 : 자꾸 뭔가 그 사람에 대해 해소되지 않는 게 있어요.
기사 : 사람이 그렇더라고요. 내가 해 준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 사람은 나에게 왜 덜 주는 것 같지"라고. 저도 그렇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는 베풀었는데, 너는 왜 안 그래하는...
손해보는 듯한.
승객 : 맞아요. 그런 느낌. 기사님은 망해보지 않았나요?
기사 : 저도 몇 번 말아먹어봤습니다. 다 그렇게 살아가죠.
승객 : 저는 사업실패를 몇 번 겪었고, 지금 혼자서는 먹고 삽니다.
승객 : 사실 다 큰 딸이 있습니다. 이 아빠를 미워하고 많이 다퉜던... 몇 달 뒤에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빠는 절대로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
승객 : 제 부모님은 초등학교 시절 이혼하셨고, 이제 어머니만 살아계시지만 한 번도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전 부모님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부모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50이 넘었는데도 모르겠습니다.
기사 : 저도 별 차이 없는 나이이고, 저도 똑같은 생각을 아침저녁으로 하고 삽니다. 우리네 삶이 참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승객 : 짧은 시간이지만 말씀 잘 듣고, 벌써 도착했네요.
기사 :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라면 따님의 결혼식에 갈 겁니다. 따님의 인생 이벤트를 멀리서라도 보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잘 풀어가시기 바랍니다.
우린 오늘도 걱정과 행복의 어딘가에 있습니다.
지금의 결정을 믿고 가시는 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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