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다시 다녀온 2021시즌 가을 갑오징어 낚시 두 번째, 갑오징어 파티의 기록입니다.
약 5-60마리를 잡아 온 금번은 평타. 고생 많았오. 수도권과 다르게 하루 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오히려 배낚시하기엔 좋았답니다.
갑오징어 손질 부터...
물파스 바르고 기다리기
이 정도 갑오징어는 손질하는데 둘이서 1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싱크대 난리나고, 옷에 튀는 먹물은 보너스, 배고픈 건 안비밀. 손질 다 끝나면 23시 정도 가까이 됩니다.
지쳐서 자면 갑오징어 맛을 절대 볼 수 없습니다. 눈에 물파스라도 바르고 참아야 합니다. 그 맛을 기억하고 있다면 잠이 오지는 않습니다만.
하단에 보이는 갑오징어 뼈를 예전에는 건조시켜서 상처에 바르곤 했습니다. 지금의 마데카솔이나 후시딘의 역할의 했었습니다.
이 사람들 케미가 좋습니다. 둘이 거의 한 시간 안에 작업을 끝냈습니다. 캔맥주에 빨대를 꽂아서 마셔가며, 갑오징어 손질을 잘 마쳤습니다. 특히나 갑오징어 날개(지느러미) 손질이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다 해냈습니다. 금메달 감입니다. 일반적으로 횟집에서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잘 안해줍니다.
횟집에서 갑오징어 날개(지느러미)를 손질해서 회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면 꼭 드시고, 감사인사하는 센스. 사장님이 아주 한가하시거나 아주 디테일이 강하시거나, 아주 친절하고 손이 빠른 주방장(실장)이 주방에 있을 겁니다.
갑오징어 볶음을 시작할 때
열심히 갑오징어를 손질할 때 땡땡이치던 사람들은 이제 갑오징어 볶음 준비를 합니다.
당근 양파 양배추 호박을 대충 썰어 줍니다. 고추도 그냥 고추와 청양고추를 대충 준비합니다.
재료 준비는 대충, 음식은 손맛입니다. 절대 비닐 장갑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맛의 비결은 MSG. 신이 준 재료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갑오징어와 채소와 쭈꾸미의 환상적인 콜라보가 보입니까...저걸 먹어서 없애야 한다는...안타깝습니다.
쭈꾸미한테 조금 미안한 비주얼...친구들은 다 어디가고 혼자있냐
역시 맑은 소주가 함께 해 줍니다. 취향에 따라 맥주나 위스키 맘대로 먹어봅니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갑오징어 앞에서 다 용서됩니다. 다음 사진은 첫 시도인 "갑오징어 볶음 + 김밥" 충무김밥하고는 또 다른 맛입니다.
이제 갑오징어 회 먹으러 들어갑니다.
갑오징어 회는 제가 준비합니다. 저도 항상 놀고 있진 않습니다.
반드시 아래 사진의 중앙에 있는 지느러미를 꼬옥 드셔야 합니다.
다른 식감, 다른 맛...와우...입맛 다셔지는...
갑오징어는 일반 오징어도 맛나지만, 완전 다른 맛인 거 아시죠. 그래서 갑오브갑오징어라고 제가 부르죠. 특히나 배낚시로 당일에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입니다. 이 글을 보면 화를 내거나 전화할 친구가 있긴 한데...미안하다. 못불러서.손질도 꽤 잘했군요. 갑오징어는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회로도 몇 점 나오지 않습니다.
아껴먹으면 맑고 투명한 소주에 훅 정신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맛있는 건 맛있을 때 빨리 먹는 게 원칙입니다. 빠르게 먹고 한 접시를 더 먹습니다.
환장인지 환상인지의 궁합...갑오징어회 & 갑오징어볶음
밥까지 함께 밤 12시에 먹어주는 센스.
마지막 입가심은 쭈꾸미먹물라면으로
꼭꼭 씹어 맛나게 김치와 먹어 주면 시즌 2 마무으리.
쫄깃한 그 식감을 즐기며 누리며 마무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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