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꾸미와 갑오징어 시즌이 시작되자, 동생이 바다로 바다로 나가서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낚으러 다녀왔네요. 오징어의 갑오브갑 갑오징어 회쳐먹으러 갑니다.
일반(?) 오징어도 무척 좋아하지만, 가을에 찾아오는 갑오징어는 정말 회로 먹기에 참 맛있는 어종 중 하나죠.
다만 오징어, 주꾸미류의 어종이 그렇듯이 손질하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맛난 갑오징어를 만나려면 이 정도 수고는 해줘야죠.
갑오징어는 회로 숙회로, 갑오징어 찌개, 갑오징어 무침, 갑오징어 볶음, 갑오징어 국으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뭘해도 맛있는 재료입니다.
금일 도착한 갑오징어 생물은 서해 안면도 남단 앞바다에서 왔습니다.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차에서 쉬다가 바다로 출발해서 저녁 9시에 도착한 동생.
아래 사진의 조사님은 동생과 함께 나가신 분. (모자이크 처리 패스)
동생이 잡아 온 갑오징어를 보고 계십니다. 갑오지어 약 60마리를 잡아서 10마리 정도는 같이 가신 분에게 나눔하셨답니다. 훌륭한 동생입니다. 이제 손질 들어갑니다. 위에 서술했듯이 오징어 요리를 안하시는 분들은 손질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징어류나 주꾸미를 손질하다보면 처음엔 우주인인가 외계인인가...조금 이상한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아직 갑오징어가 약간 덜 자란 상태라 아주 큰 개체는 없었지만, 개체 수가 꽤 되다 보니 먹거리로는 충분한 양입니다.
갑오징어 분리와 손질
이 날은 동생이 거의 다 손질하고 저와 와이프는 횟감용 손질을 도왔습니다. 제일 먼저 회로 먹을 것과 찜이나 볶음 등으로 먹을 것을 분리해 주고, 깨끗하게 닦아 줍니다. 주의하실 것은 먹물입니다. 먹물이 잘 안지워지는 건 아시죠. 주방 벽 등에 튀면 바로 닦아주셔야 합니다. 물론 우리에겐 효과좋은 세제가 있긴 하지만, 살살 내장을 분리합니다.
회로 먹을 땐 갑오징어의 껍질을 분리시켜줘야 합니다. 다른 요리헤 사용할 갑오징어는 구지 껍질을 분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껍질을 분리할 때는 키친타올 등을 이용하시는 게 조금 더 용이합니다. 워낙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맨손으로 하다가는 내일도 못 먹을 수 있습니다.
일부는 회로 일부는 숙회로 먹고, 나머지는 손질해서 냉동실 보관해 줍니다.
갑오징어 회 숙성
횟감으로 먹을 갑오징어는 껍질을 분리하고 수분 제거를 위해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쟁반이나 접시 위에 포개줍니다. 오징어 놓고 키친타올 2-3장 올리고를 반복해 줍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좋은 식감과 수분을 일부 잡아주기 위해 냉동실에서 10-20분 정도 숙성해 줍니다. 이 시간이 기다리기 어려우면, 소주 한 잔 해야 합니다.
갑오징어에서 꼭 먹어야 할 부위 - 지느러미(귀)
갑오징어 회 1차분은 갑오징어 몸통과 지느러미(귀라고도 함)
아래 사진의 중앙에 있는 것이 갑오징어 지느러미입니다. 몸통 양쪽에 있는데 이 부위가 가장 식감이 좋고 맛있습니다. 단, 손질이 매우 짜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먹기위해 살고 있으므로 참아내야 합니다. 으싸. 반드시 꼭 꼭 갑오징어는 뭐다...지느러미는 꼭 먹어야 한다.
갑오징어 회를 별로 안즐기신다면 숙회로도 먹습니다.
동생과 저는 안가리기 때문에. 다 좋지만, 회와는 다른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숙회도 좋습니다. 이 날은 너무 배가 고파서 볶음이나 찌개는 패쓰.
갑오징어 회 2차분, 동생이 썰어 온 2차분은 마치 복어회 분위기로 담아봤습니다.
각자의 취향도 다르군요. 너무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동생 부부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자야 합니다. 많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해장엔 갑오징어 주꾸미 라면
다들 아시다시피 우린 간장약 먹고 소주 먹고 이러고 살죠. 타우린 갑인 갑오징어와 함께 소주를 먹었다면 다음 날은 갑오징어 & 주꾸미 라면으로 속풀이 해주는 센스. 한 그릇 뚝딱 먹고 밥 말아 먹고. 개인적으로는 이 때 먹물을 터뜨려서 진하게 먹물맛이 어우러지는 게 좋은데 이 날은 그냥 먹었네요.
서해 바다가 준 선물 갑오징어 잘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오픈일이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조금 폭력적이더군요.
갑오징어 먹고 "오징어게임" 본 날.
난 갑오징어 그렇게 복잡하게 먹기 싫어
그럴 땐 갑오브갑 정글애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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