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칸 피네건 감독의 시선은 매우 날카롭고, 은유적 표현이 놀랍다. 인간 세상을 이렇게 미묘한 공포와 SF적 요소를 가미해서 불편한 91분 짜리 장편으로 만들어낸 장인. 영화를 보게 된 건 제시 아이젠버그 덕분이었다. 예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미묘한 느낌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화면이 기억에 있었다. 모든 게 아주 깔끔한 조작된 세계인 듯한 배경과 소품들. 안드로이드인지, 외계인인지 헷갈리는 등장인물. 영화 보는 내내, 이건 뭐지, 이건 무슨 암시지, 이러다가 얼마 안남았는데...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뭐 이런. 로칸 피네건 감독은 탁월한 작가적 상상력과, 미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부질없는 인간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평생을 살아가는 가족, 마을이라는 또 다른 한정된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