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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더 살롱 패널 인터뷰 전문 | 입시전문가 대통령의 수능 방침 |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의 심리 |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 | 6월 23일

지지피아 2023. 6. 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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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23년 6월 23일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더 살롱"의 패널인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님과의 인터뷰 전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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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목차
1. 방송일 및 방송 패널
2. 방송 주제
3-1. 인터뷰 전문 내용 part1
3-2. 인터뷰 전문 내용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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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일 및 방송 패널

2023년 6월 23일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 사회심리학자 김태형, 시인 류근, 인문학자 강유정 교수

 

2. 방송 주제

- ‘입시 비리 수사한 입시전문가’ 대통령의 수능 방침.
- 책임 떠넘기는 대통령, 책임 떠받드는 참모들.
-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의 심리

 

3-1. 인터뷰 전문 내용 part1

김어준 : 자, 대한민국이 아니라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코너, 변호사들이 먼저 저희한테 연락하는 코너. 인문의 시선으로 정치를 논하다.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 네 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오늘은 수능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갑자기 수능 5개월 남았는데 대통령이 수능이 너무 어려워, 이것은 사교육계와 결탁이 있어. (웃음) 수능 쉽게 내란 말이야, 모의고사가 왜 이렇게 어려워. 그러면서 이 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을 잘라버렸어요, 5개월 남았는데. 이거 왜 이러지 대체, 도대체. 도대체 왜 대통령이 갑자기 수능을 꺼내들었을까. 이거 사실 아무도 정확히 얘기 못 하고 있는데 우리 인문의 관점에서 한번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전우용 교수님?

▷전우용 : 왜 수능을 꺼내 들었는가에 대해서는 뭐 요즘 이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그걸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어떤 그와 관련해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릴까 싶어요.

김어준 : 현상이요?

▷전우용 : 권력은 기본적으로 자기 신격화의 속성이 있어요.

김어준 : 자기 신격화.

▷전우용 : 또한 이제 성경 창세기에 그렇게 시작하잖아요. 태초에 이제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생겼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르시되 수능이 쉬워져라 하니까 수능이 쉬워지더라.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이제 이런 것들이 써지게 되는 거죠.

김어준 :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한다?

▷전우용 : 쓰고 싶어지는 게 이제 하나고요. 그래서 이거를 좀 이제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는, 자기 한계를 성찰하지 못하는 권력자들이 뭐 거슬러 올라가면 뭐 진시황, 네로부터 내려오면 히틀러,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이제 이게 성찰이 안 돼서 그런 일을 벌이거든요. 그러니까 하면 안 되는 일, 건드릴 수 없는 일, 자기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거를 자각하지 못 하게 되면 이제 권력이 이렇게 전지전능성을 띠게 돼서 스스로 전지전능하다고 하는 착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건드리지 않아야 될 것까지 건드리는 것이 첫 번째 속성이고요. 두 번째는 이 권력의 기본 속성에다가 한국 검찰이 70년 동안 익혀온 습성이 있어요. 검사 노릇 평생 하셨으니까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 수 있고 죄 있는 사람의 죄를 사해줄 수 있는 그런 신적인 권력을 행사하면서 인간성에서 멀어져버린 거죠. 그러니까 이제 그게 이제 두 가지가 결합됨으로써 아무거나 이제 생각나는 대로 얘기를 하면 아래에서 이제 해결해주는 거다, 라고 하는 권력관을 가졌다고 생각이 되고요. 둘째는 이제 바로 그걸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그 뒤에 일어나는 현상들이에요. 그러니까 교육부 장관이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내가 교육 전문가지만 대입에 관해서는 대통령에게 배운다, 라고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그 대통령이 그러면 그 대입에 관해서 어떻게 알게 됐냐면 본인이 그렇게 조국 수사하면서 대입 전문가가 됐다, 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 금융 수사를 하면 금융 전문가가 되는 거고 국정 농단 수사하면 국정 농단 전문가가 되는 거고. 뭐 차라리 이렇게 얘기를 하면 좀 좋을 거 같은데 한 건 수사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이제,

김어준 : 의사 수사하면 치료, 수술할 수 있는 거죠.

▷전우용 : 네네. 엄청난 자신감을 이제 보여주는 건데. 이제 이쯤 되면 이제 우리 아까 진시황을 제가 처음 말씀드렸지만 지록위마를 떠올릴 수밖에 없죠. 진시황의 환관이었던 조고가 이제 진시황이 죽은 다음에 어린 좀 진시황의 아들을 황제 자리에 앉혀놓고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이제 짐짓 우긴 거죠. 그래서 그 말에 동조해서 저게 말입니다, 라고 한 사람은 살려두고. 아니, 저게 사슴이지 어떻게 말입니까? 라고 얘기한 사람은 이제 죽여 버리는 이런, 이래서 지록위마라고 하는 속담이 나왔는데 이건 굉장히 오랫동안 좀 리메이크 됐어요. 최근에, 최근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어폐가 있지만 그 유명한 영화 넘버 3 보면 내가 하늘이 빨개, 그러면 빨간 거야. 이제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토다는 놈은 배신이야, 배신. 이게 아주 전통적인 굉장히 오래된 이제 간신의 속성을 드러내는 좀 이야기였고 거기에서 이 조폭의 논리가 나왔단 말이에요. 조폭들이 그런 거란 말이에요, 똑같이.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 수능 어렵게 내는 거는 좀 그 운동권, 학원 강사들하고 관계돼 있어, 그러면은 이게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지만 사람들이 그걸 안 믿으면 이제 자기가 뭐 마치 충신이 아닌 것처럼 이렇게 느끼게 만드는 거죠. 그러면 그런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되는 거는 사실 조폭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은 그 이름이 무엇이든 조폭 집단이에요. 내가 하늘이 빨개, 그러면 하늘이 빨개, 라고 하는 그 말을 그대로 맞춰주기 위해서 전혀 전문가도 아닌 사람한테 저분이 수사한 권에서 이제 전문가다, 아 내가 전문가이지만 저분한테 배운다, 이 정도로까지의 정말 저 완전히 이제 전문성 자체가 실종돼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제 조폭 집단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걸 이제 우리가 뭐라고 부르냐면 폭정이라고 부르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전우용 : 이제 폭정의 상황이 좀 진행되고 있는 거고,

김어준 : 폭정이다.

▷전우용 :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 상식의 입각한 견제 또는 비판을 적어도 정권 내부에서는 안 하고 있다는 것.

김어준 : 내부에서는.

▷전우용 : 이게 이제 우리가 겪고 있는 좀 어떻게 보면 공포 또 어떻게 보면 답답함, 어떻게 보면 한심함. 이런 것들이 근원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이게 조폭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웃음) 한마디로 하면.

◉김태형: (웃음)

김어준 : 김태형 소장님.

◉김태형: 아 저는 이번 사건을 보면 설마 또 천공이 있을까?

김어준 : (웃음)

◉김태형: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건 아니겠지. 근데 유튜버가 있더만요.

◍류근 : 있더라고요.

◉김태형: 네. 있긴 있는데 이게 그게 연결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관련 발언을 하긴 했습니다.

◍류근 : 한 5년쯤 전에.

◉김태형: 네, 옛날에. 근데 뭐 저 지시를 수첩에 적어놨는지 아니면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자기가 진짜로 믿으면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가 나올 수가 있거든요, 자기 생각이라고 느끼면서. 뭐 그럴 수도 있고. 근데 천공과 관련 지어 얘기하는 것은 저도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일단 배제하고, (웃음)

◍류근 : 네네.

◉김태형: 좀 합리적인 측면에서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한번 생각해보면 제가 볼 때는 정치 쇼인 거 같아요.

김어준 : 정치 쇼.

◉김태형: 정말로 이 교육개혁이나 어떻게 보면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어떤 의도에서 시작된 건 전혀 아니라고 보여지고. 왜냐하면 한국에서 사실 사교육 문제라든가 공교육 정상화 이것은 사회가 개혁되지 않으면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얘기하면 대학을 안 나와도 밥 먹고 살 수 있고 능히. 또 사람대접 받을 수 있는,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평등하고 건강한 사회가 돼야 입시 과열이 사라지고 사교육이 사라지고 공교육이 정상화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걸 손을 대야지 되는데 그건 전혀 손을 안 댄단 말이에요. 오히려 더 악화시켜요. 그러면서 수능 시험 문제를 바꾸겠다? 이거는 그야말로 지붕에서 물 새는데 지금까지 컵으로 받았으니까 안 되니까 이제 양동이로 바꾸자, 이 얘기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정치 쇼다. 그럼 왜 이런 정치 쇼를 했을까. 인기를 얻어 보려고 한 거 같아요.

김어준 : 인기를 얻어 보려고.

◉김태형: 네. 옛날에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전두환이가 아주 나쁜 놈인데 과외는 잘 없앴어. (웃음)

김어준 : 아 그런 말 많이 했어요, 실제로.

◉김태형: 네. 많은 얘기, 지금도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 있어요. 전두환이가 다 잘못했는데 과외 없앤 건 잘한 거야. 이게 이제,

김어준 : 되게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그때, (웃음)

◉김태형: 네. 그러니까 윤석열도 전두환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도, 그 전두환이가 그걸로 칭찬 받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한번 그 덕을 누려볼까? 이런 발상을 했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서 최대한 머리를 짜내서 국민의 인기를 좀 얻어 보려고 한 짓인데 머리가 짧다 보니까 참사가 발생한 거죠. 네, 뭐 그렇게 합리적으로 해석해주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웃음) 자, 우리 시인 먼저 할까요? 아니면,

▣강유정 : 아니, 먼저 하세요.

◍류근 : 저는 뭐 잔반처리반인데 오늘 시간 괜찮습니까?

김어준 : (웃음) 잔반처리반인데.

◍류근 : 아니 너무, 오늘 너무 밀렸는데.

김어준 : (웃음) 자, 그러면 강유정 멤버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유정 : 그 암체어 트레블러라는 표현이 있어요. 이게 뭐냐면 그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김어준 : 아.

▣강유정 :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뭐 가끔 저도 암체어 트레블러를 하는데요. 비슷한 얘기로 이제 프랑스 파리8대학 교수인데 피에르 바야르라는 사람이 어떤 책을 썼냐면 시리즈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그리고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김어준 : 아는 척하기네, 아는 척.

▣강유정 : 책을 썼어요. 근데 거기에 무슨 표현이 나오냐면 voyageur casanier이라고 이제 불어인데 우리나라 식으로 변역을 하면 방콕 여행자 내지는 방구석 여행자 정도 되거든요. 근데 여기에 재미있는 챕터가 있습니다. 4챕터에 뭐라고 나오냐면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대처하는 요령 1번 부끄러워 말 것. 2번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3번 책을 꾸며낼 것. 4번 자기 경험을 얘기할 것. 아, 이거 아무래도 제가 보기에는 그러면 아, 윤 대통령도 교육에 관한 책을 굉장히 많이 읽어가지고 그 혹은 교육에 관한 경험이 되게 많아서 이런 얘기들을 했나, 라고 봤더니 지난번에 그 대통령실 10개월간 도서 구입비가 0원이라는 기자를 제가 확인했거든요.

김어준 : (웃음)

◉김태형: (웃음)

▣강유정 : 아 그러면 별로 읽지 않으신 모양이다, 10개월간을.

김어준 : (웃음) 아, 진짜 0원이에요?

▣강유정 : 0원이라고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김태형: 주류 구입비는.

◍류근 : 이럴 때는 별로라는 부사가 안 어울리는 거 같아요. 전혀 읽지 않는,

◉김태형: 전혀.

김어준 : (웃음)

▣강유정 : 네. 그러니까 0원, 여하튼 제가 본 기사에서 0원이라고 나왔습니다.

김어준 : 0원.

◍류근 : 0원. (웃음)

▣강유정 : 그러니까 아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대처 요령을 또 읽지 않고 알고 계신 게 아닐까 싶어서.

▷전우용 : 그분은 백지도 읽으시는 분이니까요.

김어준 : (웃음)

◍류근 : 아, 맞다 맞다. 빈 화면을 다 읽으시는 분.

김어준 : (웃음)

▣강유정 : 그러니까 이 피에르 바야르라는 사람이 또 예상 표절이 책도 썼는데,

김어준 : 백지화. (웃음)

▣강유정 : 아, 이 예상 표절을 이미 당한 게 아닌가, 라는 좀 안타까움이 좀 듭니다. 그래서 아, 이거 좀 안타깝다, 피에르 바야르 교수가 오히려 예상 표절을 당했다로 요약하겠습니다.

김어준 : 자, 그러니까 자기가 모르는 이야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피에르, 누구요? (웃음)

▣강유정 : (웃음)

◍류근 : 피에르 가르딩?

▣강유정 : 피에르 바야르. (웃음)

김어준 : 자, 우리 시인 또 얘기 듣겠습니다.

◍류근 : 그 제가 어제 이걸 읽은 건데 SNS에 요즘 이런 게 떠돌고 있더만요. 현재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꼬라지 세 줄 요약이라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똥을 싼다, 대통령실이 된장이라고 우긴다, 국힘당이 청국장이라고 찬양한다.

◉김태형: 아이고.

◍류근 : 지금 이제 이런 걸 이제 이런 국면을 우리가 이제 평지풍파라고 하는 거죠. 저는 그 우리 공장장님이 이 시대의 참 모범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학생들도 이참에 시대에 대해서 질문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이런 세상에 살게 됐는가, 살아야 하는가. 저는 뭐 아무튼 대통령 하나 잘 뽑아가지고 괜한 고생하고 있는 전국의 수험생들과 학부형들한테, 그리고 여전히 압제와 감시 속에 우울하고 고통에 찬 죽음의 고역 같은 삶을 살고 계신 동포들한테 그래도 베스트셀러 순수 서정시인답게 시 한 편 읽어드릴까 합니다.

김어준 : 네, 알겠습니다. (웃음)

◍류근 : 그 우리한테 그 광주의 시인, 무등산 시인으로 잘 알려진 고 문병란 시인의 시인데요. 그러고 보니까 얼마 전에 우리 방송에도 나왔던 그 가수 김원중 씨가 부른 명곡이죠, 뭐 직녀에게라는 시가, 노래가 원래 이분 시예요. 그 광주의 시인, 문병란 시인의 시입니다. 희망을 가지시란 뜻에서 제목이 희망가라는 시입니다.

김어준 : 희망가, 문병란.

◍류근 : 네.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를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양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청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깃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존버!

김어준 : 이야, 앞으로는 시를 한 편씩 읽는 것으로 그냥 다 갈음해도 될 거 같아요.

◍류근 : 그러시죠.

김어준 : 목소리가 완전히 달라지시네.

◍류근 : 네, 고맙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JL13wZb4gZ0?feature=share&t=3188

 

 

3-2. 인터뷰 전문 내용 part2

김어준 : 짧게 저희가 5분 남았는데 이거까지만 짧게, 짧게 한 분씩 코멘트 해주십시오. 이제 이런 사태가 터졌어요. 이제 난리가 났어요. 학교에서 난리 나고 학생 난리 나고 학부모 난리 나고 학원도 난리 나고, 난리법석이니까 이거 큰일 났다 싶었는지 다 이제 떠넘기기 시작합니다. 교육부 장관이 잘못 전달했다. 대통령은 공교육이라고 그랬는데, 교육부 장관은 학교교육이라고 그랬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고. 어쨌든 그런 식으로 막 떠넘겨가지고 대통령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이제 해명하고 있는데, 근데 이게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대통령이 뭘 분명히 본인 입으로 지시해서 잘못이 발생했는데, 잘리는 건 밑에 사람들이에요. 이거 이렇게 하기 어렵거든요. 정말.

◍류근 : 멧돼지가 똥을 쌌다고 하잖아요.

김어준 : 왜 이러는 걸까요?

▷전우용 : 옛날 지록위마는 왕실 안에서, 궁전 안에서 있었던 일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끼리 해결하면 됐어요. 사슴을 말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이제 이게 영상을 통해서 또는 이제 음성을 통해서 전 국민에게 나아가서 전 세계에 공개되는 사항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사슴보고 말이라고 본인이 얘기를 했는데, 그럼 이제 밑에 사람들이 해야 될 일은 뭐냐면 그거를 우기도록 예전에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우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보는 눈이 워낙 많으니까 밑에 사람들은 뭘해야 되냐면 사슴을 말로 바꿔줘야 돼요. 그게 이제 밑에 사람들의, 그러니까 이른바 조폭적 논리가 진행되는 것에 내가 일단 말이라고 했으면 말로 만들어라, 가 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럼 뿔도 자르고 뭐 꼬리도 붙이고 갈기도 만들고 이래야 되는데, 이게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러면 원래 정상적이라면 이제 그때쯤 돼서는 내가 사슴을 말이라고 한 걸 사과해야 되는데 그거를 절대로 안 하죠. 안 하게 되니까 결국 사슴을 말로 바꾸지 못 한 책임을 물어서, 이제 책임을 물어서 그 사람들을 이제 갈아치우고 그다음에 모집하는 거죠. 사슴을 말로 바꿀 수 있는 사람 나와라, 이렇게 되는 게. 그러니까 결국은 그렇게 해서 모집이 되면 어떻게 되냐면 전보다 개선되느냐 하면 개악될 수밖에 없어요.

김어준 : 전부 다 사기를 치는 거죠, 이제.

▷전우용 : 그렇죠. 이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내가 30년 교육전문가지만 대입비리 수사 한 번한 대통령한테 입시를 배워야 된다, 라고 하는 이제,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대통령을 완전히 신으로 만들어버리는 신격화하는데.

김어준 : 지금 사슴의 뿔을 자르고 있는 거죠, 지금.

▷전우용 : 가는지 자르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이제 사람들이 그 뒤를 이을 거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거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나 우리 시민사회가 적절한 대응을 못 하고 비판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제 대입 불과 5개월 앞두고 지금 수험생들이 엄청난 곤욕을 겪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어준 : 알겠습니다. 30초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각 한마디씩만 부탁드립니다.

◉김태형 : 제가 예전부터 계속 얘기해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된 다음에 이러는 게 아니고요. 원래부터 그랬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마 저는 변명, 거짓말, 남탓 이런 게 체질화 되고 습관화 된 사람이라고 계속 지적해왔고,

▷전우용 :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그 점에 대해서.

◉김태형 : 그게 나타나고 있다.

김어준 : 삐.

◉김태형 : 근데 이게 결과는 당연히 안 좋습니다. 리더 중에는 책임을 지는 리더가 있고 책임을 떠넘기는 리더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나중에 결국 배신당합니다. 연산군이 그랬죠.

김어준 : 그러니까 챙겨주지 않으니까 결국은.

◉김태형 : 그렇죠.

김어준 : 팽당한 부하들 중에. 강유정 교수님.

▣강유정 : 시간이 있나요?

김어준 : 30초 정도 발언하시면 됩니다.

▣강유정 : 네. 글쎄 그 방금 말씀하신 벌거벗은 임금님의 원제가 황제의 새 옷이에요. 근데 이게,

김어준 : 그래요?

▣강유정 : 하다카노오오사마라고 일본에서만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부르거든요. 전 세계에서 어디서든 그렇게 부르지 않는데, 우리나라 번역이.

김어준 : 원제가 뭐라고요?

▣강유정 : 하다카노오오사마.

김어준 : 아니, 원제요. 원제.

▷전우용 : 아니, 황제의 새 옷.

▣강유정 : 그러니까 황제의 새 옷.

김어준 : 황제의 새 옷. 처음 알았네.

▣강유정 : 황제의 새 옷인데 이게 일본을 번역된 걸 우리가 중역 좋게 말해서 중역이고 많이 베껴서 번역하다 보니까 그냥 그대로 벌거벗은 임금님 됐는데 외국 나가서 이거 말하면 잘 못 알아 듣습니다.

김어준 :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제목은 일본밖에 없는 거군요.

▣강유정 : 그러니까 The Emperor’s New Clothes예요. 이게 원래 영역 제목인데,

김어준 : 황제의 새 옷.

▣강유정 : 이제 이게 메가데스라는 헤비메탈 그룹이 있는데 2016년 앨범에 Emperor라는 노래가 있어요. 근데 거기에 뭐라고 나오냐면 They’re petrified to say the emperor has no robes. 그러니까 황제가 옷을 입고 있다는 걸 두려워서 말하지 못 한다는 구절이 딱 등장을 합니다. 그러니까 인용이 되는 건데 다들 두려운 거죠. 그러니까 뭘 입고 있는지, 벗고 있는지 제대로 말하지 않는 이 분위기 형성이 저는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인용한 수준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곧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인용해야 될 상황이 않을까. 나만 눈 뜨고 있는 게 괴로워서 눈이 안 보이는 척, 그리고 나도 눈먼 척한 세상이 멀지 않았다, 라는 증표가 이번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자, 위험한 얘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네요.

◍류근 : 아니, 뭐 시간 없으니까 다음 주에 뵙죠.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웃음)

▷전우용 : (웃음)

◍류근 : 다음 주에 뵙는 거로.

김어준 : 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류근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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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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