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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23년 4월 21일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더 살롱"의 패널인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님과의 인터뷰 전문 내용입니다.
1. 방송일 및 방송 패널
2023년 4월 21일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 사회심리학자 김태형, 시인 류근, 인문학자 강유정 교수
2. 방송 주제
- 윤석열 대통령, 중국과 러시아 향한 적대 발언과 선전포고...이유는?
- "조용한 내조" 끝...'국정 파트너'로 승진한 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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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터뷰 전문 내용
김어준 : 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코너입니다. 인문의 시선으로 정치를 논한다, The 살롱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 네 멤버 오늘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태형, 류근, 강유정 : 안녕하십니까.
▷전우용 : 네, 안녕하지 못 합니다.
김어준 : 자, 저희가 두 꼭지씩 자, 인문의 시선으로 평가를 해 보는데 원래 이제 다른 이야기하려고 그랬는데 오늘은 이 얘기로 바로 시작해야 되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자극하고 중국을 자극하고 그래서 양 국가 모두 발끈, 발끈하는 정도가 기분이 좀 나빠가 아니라 그 해보자는 건가? (웃음) 뭐 전쟁이라도 해보자는 건가, 끝장 보자는 건가 아니면은 이렇게 이제 관계를 끝내자는 건가?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을 하고 있다는 말이죠. 윤 대통령이 왜 이렇게까지 위험한 발언을, 뭐 가정법이라고 자꾸 하는데.
▷전우용 : (웃음)
김어준 : 왜 이런다고 보시는지, 여기서부터 짧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전우용 : 오늘도 저부터요?
김어준 : 그렇죠, 아무래도 이제 그, 가방끈이 기시고,
▷전우용 : (웃음) 가방끈이야 다들 기시죠. 이제 국제 관계에서 국가원수의 발언은 그 국가의 공식 견해로 취급해요, 그렇게 취급할 수밖에 없죠.
김어준 : 그렇죠.
▷전우용 : 그게 국가의 공식 견해이기 때문에 후환이 예상되는 문제 또는 이제 자칫하다가는 심각한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문제에 관해서는 국가원수의 발언이 지극히 절제되거나 안 하는 게 이제 관례예요, 안 해요.
김어준 : 그렇죠, 네.
▷전우용 : 직접 얘기하지 않고 이런 얘기들에 대해서 언론에 보도될 때는 복수의 관계자에 의하면이라든가, A는 이렇게 얘기했는데 B는 또 그걸 부인했어, 라든가 헷갈리게,
김어준 : 뭐 사람 시켜가지고 간을 본다든가.
▷전우용 : 간을 보는 거죠. 그리고 본인이 얘기하더라도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얘기해서 해석의 여지를 넓게 남겨두는 거죠. 나는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 라고 발을 뺄 수 있게끔, 그게 외교적 수사거든요. 거기까지가. 외교적 수사는 그래서 항상 모호해요.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는데,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때는 모호하다가 이 문제에 관해서는 굉장히 명료하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건 외교적 수사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얘기하는 방식도 그래요, 그러니까 뭐, 뭐 한다면, 러시아가 뭐, 뭐 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 이거는 일종의 통첩성 발언이거든요. 외교적 수사가 아니에요. 왜 이런 발언을 했느냐,
김어준 : 왜, 왜 이러는 겁니까.
▷전우용 : 정말, 정말 싸우고 싶어서 그런 거냐, 뭐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외교적 수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 알았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죠. 이런,
김어준 : 그렇죠.
▷전우용 : 그러니까 몰라서, 이걸 외교적으로 표현해야 되는 방법을 모르고 거기에 대한 훈련이 안 돼 있어서 그냥 로이터 통신 기자가 질문하니까 슥 원래 있던 생각을 그냥 너무 가볍게 얘기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 결과가 굉장히 위험하게 돼 버린 거죠, 그래서 저는 애초부터 이렇게 예상했다기보다는,
김어준 : 자기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전우용 : 네, 그래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다는 거죠. 그러니까 세간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무식하면 용감하다, 이런 말이 있는데 사실 저는 이게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용감한 거는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결정하는 게 용감한 거고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모르고 결정하는 거는 무모한 거예요. 무식하면 무모한 거죠, 이게 첫 번째 이제 문제인데. 이거 굉장히 무모한 발언을 했다, 이건 이제 후환이 7,000만 민족의 목숨이 걸려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전혀 이제 절제되지도 않고 또 그 외교적 수사라고 볼 수도 없는, 거의 이제 군사적 수사거든요.
◍류근 : 낙장불입이죠.
▷전우용 : 이런 말을 한데다가, 더 기가 막히는 건 그제 나온 대통령실의 반응이에요. 예를 들어 이제 그 우리가 어떻게 할지는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거는,
김어준 : 그 앞에는 인터뷰를 자세히 읽어보라고, 난독증이냐, 이렇게 말했죠. (웃음)
▷전우용 : 이거는 최후통첩에 들어가는 얘기고요. 그 인터뷰를 자세히 읽어 봐라, 라는 얘기는 이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다시 한번 들어 봐 주십시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입니다, 얘기했을 때 이거는 지지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감각기관을 마비시킬 수 있을 정도의 좀 이상한 사람들한테나 통하는 얘기인데 인류 중에 그런 개체는 많지 않아요.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그러니까 이건 뭐, 그 얘기를 어떻게 러시아에 해요, 이거는 이제 조롱이거든요, 도발이에요. 그러니까 거의 그 최후통첩성 도발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아예 뒤를 안 보는 거죠. 그 우리가 이제 이른바 제국주의 세계 체제 19세기 말에 형성된 이래 정말 백척간두에 서서 아주 눈치 보면서 조심, 조심스럽게 말하고 외교하는 그렇지 않으면, 그러니까 이 지구상에서 가장 화약 밀도인 무기 밀도가 높은 데가 여기잖아요, 우리나라라는 말이에요. 너무나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늘 조심해서 얘기해야 하는데 그걸 전혀 조심성 없이 다루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옛 속담에 그런 말이 있거든요, 망나니 칼춤 추듯 한다, 이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춤이에요, 지금 우리가 그 춤을 보고 있어서 이걸 어떻게 좀 헤쳐 나가야 될지, 수습해야 될지 참 겁이 날 지경입니다.
김어준 : 자, 김태형 멤버님.
◉김태형 : 네, 제가 지난 시간에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터진 도청 사건이 윤석열 대통령을 분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 겁에 질리고 더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김어준 : 그런 말씀하셨죠.
◉김태형 : 그래서, 네, 그래서,
김어준 : 어, 저 큰형님들이 내 비밀을 다 알고 있구나.
◉김태형 : 네. 그래서 더 쫄아서 더 납작 미국 앞에 엎드리는 짓을 할 거다, 이제 국익에 손상을 줄 위험이 있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요. 저는 그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이제 어떻게 보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불안해진 거죠. 어, 혹시 형님들이 내가 하는 행동을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 어떡하지?
김어준 : 아이고야.
◉김태형 : 그러니까 사전에 조공을 좀 바쳐야 되겠다, 그래서 나온 발언이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어준 : 열녀문을 혼자 세운 거예요, 지금?
◉김태형 : 네네, 그러니까 입장권을 사려고. 사실 이거 외신을 통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도 미국 들으라는 얘기고 또 이 발언이 나왔을 때 즉각적으로 환영한 것은 미국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러시아와 중국은 싫어하고, 그러니까 미국이 원하는 발언을 해준 거예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제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의 맥락에서 계속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뭐 모욕을 당하고 두드려 맞고, 뭐 그러면 더 굴복하는, 더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다. 대단히,
김어준 : 힘이 그럴 때는.
◉김태형 : 네, 네?
김어준 : 아, 그러니까 힘 있는 상대가 그럴 때는.
◉김태형 : 네네. 그런 위험성이 있다, 라고 이제 생각 되고,
▷전우용 : 러시아, 중국도 우리가 만만하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데. (웃음)
◉김태형 : 사실 저는 이 이후에 더 심각한 일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더?
◉김태형 : 네, 그러니까,
▣강유정 : 그 말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웃음)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끝이 없다는 거죠. 사실 우리, 우리 한국 사람들이 지금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이게 끝이겠지, 였잖아요. 더 이상 뭐가 있을까,
김어준 : 그러니까요.
◉김태형 : 근데 계속 그 한계점을 돌파하고 계시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이. 아마 끝이 없이 이쪽으로는 진격해 나갈 거 같습니다.
김어준 : 설마 하는 거를 계속.
◉김태형 : 네, 할 거 같습니다, 과감하게.
김어준 : 지금까지 1년을 지켜봤더니 그렇습니까?
◉김태형 : 네네, 그래서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상당히 이제 우려되죠. 그리고 어떤 이제 전우용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많은 분들이 그걸 이해를 못 하잖아요. 아, 어떻게 저렇게 머리가 돌일까,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아, 그러니까 이제 돌인 줄은 아는,
김어준 : 삐. (웃음)
◉김태형 : 그러니까 머리가 좀 문제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상황 판단을 못 할까, 이런 말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왜 모르는 걸까. 뭐 이런 거에 대한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그래서 제가 거기에 대해서 조금만 말씀드리면, 우리는 흔히 사고능력이나 판단능력이 지적능력에만 좌우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전반적 심리, 특히 정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이 사고능력은.
김어준 : 위험한 데로 가시는 거 같아요. (웃음)
◉김태형 : 예를 들면, 병적인 욕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못 합니다, 그 욕망 때문에. 뭐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싶다, 그러면 남들이 볼 때는 전혀 투자해서는 안 되는 곳에 투자를 하기도 하죠. 그러다 망하기도 합니다. 그 끝판은 예를 들면 과대망상 같은 겁니다. 자기가 돋보이고 싶은 욕망이 너무 과하면 과대망상 같은 걸 갖게 되지 않습니까? 또 부정적 감정이 너무 심해도 정상적 사고가 잘 안 되죠. 그래서 아이들도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면 심리학자들은 그렇게 조언하거든요, 우울증이 있는지 봐라, 애가 우울한지. 그러니까 사고력 저하가 그 감정 때문에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사실 아는 거죠. 이런 점을 봤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이러한 무식한 행동, 뭐 생각 없는 행동은 단순하게 지적능력의 결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것도 있습니다만. 그거 플러스해서 심리적인 문제, 특히 정신 건강의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거기까지만 하시죠. (웃음)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자, 우리 강유정 멤버.
▣강유정 : 두괄식으로 이제 오늘 좀 얘기를 해보자면, 지난번까지는 자아가 없어서, 라는 표현을 썼는데 내면이 없어서로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김어준 : (웃음)
▣강유정 : 이 내면은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로고스가 있는 자만 갖는 게 내면이에요. 여기서 언어라는 건 아무 말이나 하는 그걸 말이라고 하지 않고요, 오죽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뭐라고 얘기하냐면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정치의 첫 번째 능력이라고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은 말을 그냥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말을 하는 건 속으로 많이 생각하고 이 내면이라는 게 나를 좀 대상화해서 생각할 때, 그리고 우리 상황을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그게 말이지 진짜 아무 말이나 떠드는 게 말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infant라고 하는 유아의 어원을 보면 그게 말할 수 없는, 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정치적 유아 상태인 겁니다. 그러니까 아이, 유아처럼 말을 할 줄 모른다, 그러니까 말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거고, 중요한 건 내면이 있으면 우리는 죄를 내면에 쌓고 살아요, 그러니까 생각만으로 멈출 것들을 내면에 쌓거든요. 그런데 말을 할 줄 모르는, 제대로 된 말을 할 줄 모르면 아무 데나 말을 뿌리고 다니기 때문에 죄와 그 결론으로 인한 악들이 외부에 쌓이게 됩니다.
김어준 : 크,
▣강유정 : 우리가 지금 이 내면에 쌓아야 될 혼자 자기 안에 간직해야 될 것조차 밖으로 다 분출하다 보니까,
김어준 : 내면이 없다 보니까.
▣강유정 : 그렇게 외부에 쌓인 죄와 악 때문에 저희가 한꺼번에 모두가 다 고생하고 있는 거예요. 그건, 어떤 점에서 훌륭한 지도자만 있으면 그거 안으로 다 삭일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그 결과를,
김어준 : 그분이 안에 담을 곳이 없다 보니까.
▣강유정 : 그렇죠. 아, 그러니까 담으려면 일단 제대로 된 내면이 있어야 되고 그래야 말이 제대로 나오는데, 와, 그래서 우리는 지금 거의 포탄 받듯 하고 제가 오죽 답답하면 챗gpt한테 물어봤습니다.
김어준 : 챗gpt (웃음)
▣강유정 :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하나, 라고 물어봤는데 제가 딱 두 줄만 말씀드릴게요. 이 문제는 국제적인 윤리와 법적인 규제, 안보 등 다양한 쟁점이 존재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은 무기 지원에 대해서 국제적 윤리를 기준, 준수하면서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라고 챗gpt가 말합니다.
◍류근 : 대통령으로 삼아야겠네요, 그분은.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웃음)
▣강유정 : 그래서 저는, 와, 이런 입체적 사고를 챗gpt도 하는데 와, 참, 우리가 너무 그 말로 뿌려진 것들에 좀 허덕이고 있는 게 참 답답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아가 없다, 에서 이제 내면이 없다로 가셨고. 자, 우리 류근 멤버. 네.
◍류근 : 여기 지금 세 분들은 다 고매하신 인문학자들이고, 저만 유일하게 지금 아주 온건하고 보수적인 순수 서정시인 아닙니까?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웃음)
▣강유정 : (웃음)
◍류근 : 이런 서정시인 입장에서 비유를 들자면 나라꼴이 말이죠, 삽시간에 그 멧돼지 지나간 고구마 밭처럼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웃음)
◍류근 : 근데 생각해보면 그분은 그냥 그분의 일을 하는 거 같아요. 그 황지우 시인이 일찍이 슬프다, 사랑한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이렇게 울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사랑이 아니라 입을 그냥 여는 자리마다 폐허를 만들고 계십니다. 근데 원래는 술을 많이 마시면 전두엽의 그 괄약근이 느슨해져가지고,
▣강유정 : (웃음) 전두엽도 괄약근이 있습니까.
◍류근 : 그 언어를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를테면 그 이런 기시감이 드는데, 다 망한 명나라 편 들고 추종하다가 병자호란을 초래해가지고 백성을 사지로 몰았던 인조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근데 그 조지 오웰이 말했습니다,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킬 수 있다면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킬 수 있다. 이분이 지금 행하는 이 언어들이 그의 생각을 얼마나 지금 타락시키고, 뭐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 경우가 두 가지 경우가 지금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지금 세상을, 우리 지금 우리 온 사회를 지금 타락시키고 있는 그런 단초가 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제 저 이왕이면 술을 드시는 김에 좀 더 드시고 그냥 푹 드시는 게, 푹 주무시는 게 그나마 국민들이 덜 위태롭게 하지 않겠는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사실은 이 여기 세 분 학자들하고 다르게 악의가 없습니다.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웃음)
◉김태형 : (웃음)
▣강유정 : (웃음) 저도 악의 없습니다.
◍류근 : 저는, 저 순수 서정시인입니다.
▣강유정 :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네. (웃음)
김어준 : (웃음) 순수 서정시인.
◍류근 : 서정시인입니다.
▷전우용 : (웃음) 악의로 쓰는 시를 쓰시는 건 아니고요?
◍류근 : 아니, 아니요, 저는.
김어준 : 자, 두 번째, 두 번째 주제 넘어가기에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으니까 두 번째 시간은,
◍류근 : 우리 시간이 너무 짧은 거 아니에요, 공장장님?
김어준 : 너무 짧아요. 네네, 알겠습니다. (웃음)
◍류근 : 출연료도 조금 올려주시고, 시간도 좀 늘려주시고 좀 해주세요.
김어준 : 알겠습니다. (웃음)
▷전우용 : 확실히 서정시인이 좀 감정표현이 정확하고 솔직하시네요. (웃음)
김어준 : 자, 두 번째 주제는 그러면 오늘 1부하고 다음 주 2부 연결해서 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1부 오픈해 보자면, 대통령 부인께서 최근에 칭호를 하나 얻으셨잖아요, 국정 파트너라고. 국정 파트너라는 칭호를 얻으셨는데, 일단 사진을 몇 장 먼저 보시겠습니다. 자, 이 사진을 보시면 공통점이 있어요. 자, 일단 사진 쭉 넘겨주세요, 네. 쭉 넘겨보시면. 자, 마지막 사진부터 설명 드리면 저 뒤에 대통령이 살짝 보이죠? (웃음)
◍류근 : (웃음)
김어준 : 그 앞에 사진 다시 넘겨봐 주세요. 네, 대통령이 어디 있을까요? (웃음) 저기, 저기 빨간 옷을 입은 분 뒤에 머리가 살짝 보이죠, 대통령이? (웃음)
▷전우용 : (웃음)
김어준 : 자, 확대해서 보여주세요. 이거 대통령입니다, 네. 자,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인데 대통령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여기에서는 어디 있을까요? 찾기 진짜 어려워요. (웃음)
◍류근 : 아, 저기 계세요?
김어준 : 잘 찾아보시면 있습니다. 자, 다음이요.
◍류근 : 숨은 대통령 찾기.
김어준 : 자, 어디 있는가, 자, 불상 있죠?
◉김태형 : 네.
김어준 : 불상 허리 부분 왼쪽을 보십시오.
▷전우용 : 아, 배가 나와 있네요.
김어준 : (웃음)
◍류근 : 아, 저분이시구나.
김어준 : (웃음) 자, 또, 또 이런 대통령 사진은 배포되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설사 찍혔다 하더라도. 근데, 또 넘겨봐 주세요, 네. 저기 대통령, 끝에 보이시죠? 그러니까 어디인가 숨어 있다 생각하시고 찾으시면 됩니다. 자, 이런 식인데 그러면서 국정 파트너라고 대통령, 이제 야당이 보통 국정 파트너라고 불리죠? 네, 삶의 파트너, 사랑의 파트너라고는 불려도 부인을 국정 파트너라고 하는 것은 아마 전 세계적으로 최초의 사례일 거 같은데 우리 역사에도 없고. 여기서 저희가 드리고자 하는 질문은 대통령과 부인은 대체 어떤 관계길래 이런 게 가능한가. 이게 대통령이 용인하니까 가능한 거 아닙니까.
◉김태형 : 그럼요.
◍류근 : 그렇죠.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그럼요.
김어준 : 대통령도 홈페이지는 볼 거 아니에요. 홈페이지 봤더니 자기 얼굴이 저기에, (웃음) 귀퉁이에 살짝 걸쳐 있는 사진들이 막 수십 장 올라가 있고. 이거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는 대통령이 가운데 있습니다. 찍힌 사진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연히 공개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근데 지금은 저런 사진이 그냥 수두룩 빽빽하거든요.
◉김태형 : 네.
김어준 : 아무렇지도 않게 있어요. 어떤 관계입니까, 도대체. 이, 그러니까 오늘 시간이 짧으니까 한 1분 30초씩만 일단 하고, 맛보기로 하고 다음 주에 이어가겠습니다, 이 주제.
▷전우용 : 1분 30초에 저는 도저히 못 하니까 저는 그냥 건너 뛰어주세요.
김어준 : 건너 뛰어, (웃음)
▷전우용 : 다른 분들 조금 시간 더 드릴게요. (웃음)
김어준 : 자, 그러면은 우리 김태형 소장님이 일단 포문을 열어주시죠.
◉김태형 : 네, 국정 파트너라는 말을 자기 입으로 한 것은,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했든 김건희 여사 씨의 명령을 받아서 했든 이것은 제가 볼 때는 김건희 씨가 실질적인 대통령이다, 라는 것을 국민들 앞에 선포한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거의 무의식적으로는.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그건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국정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대통령 부인은. 자격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고.
◍류근 : 그렇죠.
◉김태형 : 그런데 이런 사람이 국정 파트너다, 뭐 내조자가 아니라, 이렇게 선언했다는 것은 국정에 영향을 미치고 계시다. 그리고 내가 그분의 지시를 받고 있다, 이런 것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김건희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가 계속, 저희가 여러 차례 걸쳐 주장해 왔듯이 주종 관계다,
김어준 : 주종 관계. (웃음)
◉김태형 : 지배-복종의 관계다, 이렇게 주장을 해왔는데 그것을 아예 대놓고 이번에 선언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어준 : 공식화한 것이다?
◉김태형 : 네네, 공식화한 것이고, 최근 김건희 씨의 사진에서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는 사진들이 선거 유세 사진들입니다.
김어준 : 맞습니다.
◉김태형 : 제가 볼 때, 딱 봤을 때 아, 이건 선거 유세 사진이다,
◍류근 : 네네.
김어준 : 맞아요, 맞아요.
◉김태형 : 라는 느낌을 주거든요.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선거 유세를 시작하셨어요, 김건희 씨가. 그렇다면 거기에 윤석열 대통령도 뭔가 역할을 해야 되겠죠. 뭐, 나쁜 여론이 이제 제기된다든가 할 때 쉴드도 쳐줘야 되겠고, 또 장기적으로 차기 대권의 꿈을 꾸고 있다면 김건희 씨가, 거기에 대해서 밑밥도 깔아줘야 될 겁니다. 그러려면 국정 파트너라고 선언을 해줘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이 정부에서 이런 모든 업적은 내가 아니라 윤석열 씨가 해낸 거다, 우리 마누라 덕이다, 이다음 대권은 이 사람이 가져가도 된다.
김어준 : 아, 김건희 씨가 해낸 것이다.
◉김태형 : 네, 나는 아무것도 한 거 없다, 뭐 그런 자기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유정 : 저는 짧게 두 개 인용하겠는데요, 영화 존 윅 4가 요새 인기거든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한 사람의 야망은 한 사람의 가치를 넘어서면 안 된다,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멋지더라고요.
김어준 : 멋진 표현이네요.
▣강유정 :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누군가 야망은 있는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자기 대리를 내세워서 싸우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대리전을 치르려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이제 나름대로 대리전을 치러왔다, 라고 한다면, 근데 본격 등판하려고 하지만 또 하나의,
김어준 : 대리전을 치러왔는데, (웃음)
▣강유정 : 그렇죠, 대리전을 좀 치러왔던 거죠. 근데 그 결말도 한번 보셨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김어준 : 아,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대리였던 거예요?
▣강유정 : 어, 왜냐하면 나보다 어쨌든 지금 여러 가지 내세운다, 라거나 여러 가지가 그래도 자기보다는, 처음에 왜냐하면 공약 사항에서 안 나오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대리전을 계속 치렀던 거고, 레이디 맥베스가 있습니다. 맥베스의 아내인데, 남편보다 훨씬 더 큰 야망을 가지고 나는 내 젖을 먹고 있는 아이의 두개골을 부술 수 있을 정도로 야망이 크다, 라고 말하는 여자거든요. 근데 그 레이디 맥베스가 생각보다 먼저 이 극에서 사라져요, 그것도 자기 스스로 선택을 해서. 하지만 오히려 맥베스는 제도와 절차에 의해서 자리에서 물러나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야망을 가진 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좋은 작품입니다. 네, 두 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김어준 : 자, 우리 서정시인, 또.
◍류근 : 아, 순수를 꼭 붙여주세요.
김어준 : 순수 서정시인. (웃음)
◍류근 : 저는 이게 말이죠, 뭔가 윗선의,
김어준 : 혹시 파 있습니까, 파? 우리 시의 파들이 있잖아요, 그거.
◍류근 : 아, 저요?
김어준 : 네.
◍류근 : 저는 뭐, 그 다 아시다시피 낮술파입니다.
김어준 : (웃음)
◍류근 : 저는 이게, 아, 저는 뭔가 윗선의 교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 부인이 흔들어야 대통령이 산다, 이런 교시 말이죠. 그렇지 않고서는 그 국민 밉상으로 등극하고 있는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렇게 광폭의 행보를, 마치 뭐 사진만이 남는다, 뭐 이런, 이런 행태를 보일 필요가 있겠나 싶은데. 저번에 말씀하신 것처럼 혹자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 아니면 차기 대선이냐, 뭐 이런 말까지 떠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제가 볼 때는 그 자기 현시와 노출의 욕망 같은 것들이 그 측근들 있잖아요, 그 양반은 말 그대로 내시급, 그 간신급 그런 추앙에 힘 입어가지고 지금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근데 그 아우토반, 독일 아닙니까? 독일에 아주 영민한 여성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이 말했습니다. 모든 추락하는 것은 날개를 가진다. 오늘 이렇게 명시를 한번 인용하고 싶습니다. 참 수준 높은 방송이네요.
김어준 : (웃음)
◍류근 : 말하고 나니까 갑자기 수준이 팍 높아지는. 그게,
김어준 : 그 시 한 줄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지금 이때까지. (웃음)
◍류근 : 아, 이 시 한 줄이 정말 막 품위를, 방송의 품위를 확 살리는, 나라는 비록, 나라는 지금 초토화되고 있지만. 웃어도 이게 웃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강유정 : 네.
김어준 : 자, 다음, 다음 주에 이거 이제 심화 학습 들어가 보겠습니다. 들어가 보겠는데 자, 우리 전우용 멤버 시간이,
◍류근 : 1분.
김어준 : 1분 정도 남았어요. 근데 운만 떼고 넘어가시면 될 거 같아요.
▷전우용 : 그러니까 대통령은 president의 번역어에요. 이 번역어는 일본에서 만들었어요, 1850년대에.
김어준 : 뭐가 항상 얘기가 근본이 있어요. (웃음)
◍류근 : 근거가 있어요, 확실히.
▷전우용 : 근데 대통령 부인 퍼스트레이디는 번역어가 없어요. 퍼스트레이디는 한국어 번역어가 없어요, 우리가 영부인이라고 하는 거는, 예를 들어서 제가 류근 시인한테 영부인 안녕하시죠, 라고 물으면 류근 시인 부인이 안녕하냐고 묻는 것이지 대통령 부인이 안녕하냐고 묻는 게 아니에요.
◍류근 : 그렇죠.
김어준 : 음, 그러니까 영부인은 대통령 부인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애초에.
▷전우용 : 한자 문화권에서 대통령 부인이나 최고 지도자 부인한테 영부인이라고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김어준 : 아하.
▷전우용 : 그러니까 중국에서, 지금 펑리위안, 시진핑 부인이죠. 중국에 일명 그 검색엔진 검색하면 뭐라고 나오냐면, 펑리위안 검색하면 중국의 저명한 소프라노 가수라고 나와요. 그리고 맨 뒤에 남편 시진핑, 이렇게 나와요. 일본 기시다 총리 부인은 그냥 수상 부인 아니면 그냥 기시다 총리 부인, 이렇게 나와요. 신문에서 그 영부인 누구, 누구 여사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는데, 근데 이 여사라는 말도 아주 좀 사실은 웃겨요.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이제 영부인이라는 개념, 그리고 이제 여사라는 개념 그리고 그걸 우리가 어떻게 착각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한국인의 착각 속에서 이제 국정 파트너라고 하는 얘기는 윤 대통령,
김어준 : 음, 그 착각 속에서 싹 텄구나.
▷전우용 : 윤 대통령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거를 용인하는 한국인들의 좀 잘못된 의식이 좀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다음 주에 심화 학습할 때 좀 자세히 말씀드리죠. (웃음)
김어준 : (웃음)
◍류근 : 오늘 예고편, 네. (웃음)
김어준 : 자, 이번 주는 여기까지 하고요.
■ 자료 출처 :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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