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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23년 5월 5일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더 살롱"의 패널인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님과의 인터뷰 전문 내용입니다.
1. 방송일 및 방송 패널
2023년 5월 5일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 사회심리학자 김태형, 시인 류근, 인문학자 강유정 교수
2. 방송 주제
-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란 무엇인가?
- 김건희 여사의 '센터 욕망'과 '롤모델'에 대하여
- '태영호' 녹취록 논란'이 들춘 대통령실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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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터뷰 전문 내용
김어준 : 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코너. 변호사들이 연락을 하는 코너. 내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연락하는 코너. 인문의 시선에서 정치를 논한다, The 살롱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 네 멤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태형, 류근, 강유정 :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 : 이번 주 주제는 자유입니다.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취임식 때도 한 30번 정도 자유 외
쳤고, 각종 행사에서 자유가 반드시 등장합니다. 20~30번씩. 그리고 이번에 미국에서 의회 연설할 때도 자유가 한 40번 등장했습니다. 제목도 동맹의 자유인가 뭐 그래요. 대통령 왜 이렇게 자유를 외칠까. 대통령의 자유는 무엇인가. 지난 시간에 강유정 교수님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한용운 시 인용하셨는데 대통령이 복종을 사실은 좋아하는 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끝났는데. 자, 전 멤버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전우용 : 프랑스 혁명 과정에서 자유, 평등, 파괴라고 하는 것이 근대적 정신의 핵심으로 제시가 됐죠. 초등학생한테 자유가 뭐냐고 물으면 남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라고 얘기해요. 그게 자유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죠. 남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것이라는 얘기가 이미 이제 평등을 전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유, 평등, 파괴를 좀 풀어보면 평등한 개인들끼리 이 파괴는 이제 공동의, 공동선이죠, 공동 선 또는 공익. 공익을 위해서 자유롭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그렇게 얘기를 해야 돼요.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죠. 자유와 평등은 이제 기본적으로 붙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평등이 없는 자유는 강한 자의 무절제한 횡포이라는 것. 이거는 귀족주의가 되고요. 자유가 없는 평등은 모두가 노예가 되는 전체주의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기본인데, 우리는 이승만 정권 때 이 반공독재 체제를 만들면서 이거를 이제 자유라고 분식을 했어요. 꾸며낸 거죠. 근데 이게,
김어준 : 아, 반공주의를 자유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우용 : 그렇죠. 반공주의에 자유라는 이름을 붙으면서.
김어준 : 분식이 이렇게 됐다.
▷전우용 : 네. 근데 이게 문제는 이러면서 이제 자유와 평등을 의도적으로 분리시키는 해괴한 담론구조를 만들었어요. 예컨대, 이런 거예요. 평등은 사회주의적인 것이고 자유는 이제 민주주의적인 것이다, 라고 하는 이거는 둘이 붙어 있어야 되는데 이거는 아주 그러니까 자유의 특권적 가치를 부여하면서 무슨 자유진영, 자유세계, 자유대한, 자유당 이런 걸 만들면서.
김어준 : 그렇게 자유를 보통 이제 반공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갖다 붙였죠.
▷전우용 : 그렇죠. 그러면서 이제 평등을 굉장히 불온한 세계로 몰아간 거죠. 그래서 뭐 평등을 강조하면 이거는 사회주의자고, 민주주의는 자유가 지상가치다. 이런 식으로 둘이 붙어 있어야 되는 거를 떨어트려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이웃집 아저씨가 와서 어떤 아이한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으면 이 아이 정답은 그거예요. 아저씨 바보예요? 이렇게 말해야 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꼭 대답을 강요해서 엄마가 좋다 그러면 뭐 이제 좌파, 종북, 빨갱이라고 그러고 아빠가 좋다고 그러면 머리 쓰다듬어 주고 아저씨 바보예요? 그러면 이거 회색분자니 용공분자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이런 담론 구조를 만들어놨어요. 이거를 선택의 문제로 결합 되어있어야 하는 것을 둘 중에 하나로 선택해야 되는 문제로 이승만 정권이 담론 구조를 왜곡시켜놓은 거죠.
김어준 : 권력의 개입이었다.
▷전우용 : 그리고 이 자유를 극단적으로 희화한 게 박정희 정권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헌법 전문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공고히 한다는 구절이 처음 들어간 것이 유신 헌법이에요. 아시다시피 유신 헌법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완전히 박살하게 만든 법이잖아요. 자유가 없어요.
김어준 : 긴급조치.
▷전우용 : 자유가 없는데 그거를 자유민주라고 불러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리고 나서 이것이 설득이 안 되는 논리, 그리고 이제 제시한 것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유를 유보해야 된다, 라고 하는.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왜 그냥 류근 시인한테 이렇게 얘기하는 거랑 비슷해요. 술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된다, 라는 이런 거는.
김어준 : 시를 쓰기 위해서는 술을 끊어야 된다. 이거죠.
◍류근 : (웃음)
▷전우용 : 이거는 이제 인간의 정신세계로는 용납할 수 없는, 해괴망측한 주장이죠. 이게 이제 그 정상일 수가 없어요. 근데,
김어준 : 전 멤버님 근데 전 멤버님의 그 논리정연함에 빠져 듣다 보면 10분이 훅 갑니다.
◉김태형 : (웃음)
▷전우용 : 빨리 얘기할게요. 그러니까 이런 이제 논리 속에서 이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제 설득이 안 되니까 그냥 외우게 한 거죠.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그럼 외우고 그거를 이제 신념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그래서 좀 뭐랄까요. 약간의 광증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 이해가 되는 거죠.
김어준 : 광증.
▷전우용 : 근데 그 이른바 이승만, 박정희의 정신을 추앙하는 정치인 세력의 대표가, 이제 수장이자 대표가 되셨으니까. 그런 자유론을 받아들이는 것도 또 이해가 돼요. 근데 그럼 이 자유가 실질적으로 뭐냐. 실질적인 내용은 대통령 되기 전부터 말씀하셨어요. 얘기했어요. 예컨대,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자유. 가난한 사람은 최저임금 이하로도,
김어준 : 일할 수 있는 자유.
▷전우용 : 받고 일할 수 있는 자유. 가난한 사람은 주 120시간이라도 일할 수 있는 자유. 이런 거를 얘기를 했던 거죠. 이 자유는 그래서 어디로 이어지냐면 주가 조작할 자유, 부동산 투기할 자유.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그리고 뭐 저 해고를 자유롭게 할 자유 나아가서는 국민의 공공재산을 사유화할 자유 이런 거로까지 이어지게 돼 있어요. 왜냐하면 이게 말씀드렸듯이 평등을 배제하고 평등을 적대시하는 대립하는 이런 자유는 결국은 이제 가진 자의 무절제한 횡포를 옹호하고 그것을 또 확대하는 이런 거로 이어지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겪어온 자유라는 말이 그런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승만, 박정희 시대의 자유론에 재판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나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가지고 싶어 한다. 뭐 이게 이제 자유라는 말을 자주하는 배경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암기한 자유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분이 이제 그 시절, 그 시절에 또 학생이었거든요. 열심히 암기하셨나 봐요. 그래서 그 70년대, 80년대 늙은 자유 아닙니까. 그리고 왜곡된 자유. 그 자유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김 멤버님.
◉김태형 : 네. 조금 전에 하신 말씀에 동의를 하고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유란 반공일뿐이다. 그리고 자유도 이 주체가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자유냐, 나만을 위한 자유냐 그랬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유는 타인들의 자유를 짓밟을 수 있는 자기만의 자유를 의미한다. 혹은 뭐 기득권 세력만의 자유를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그런 의미로 쓰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데는 또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인 이유가.
김어준 : 여기서부터 위험해질 것 같은데. (웃음)
◉김태형 : (웃음) 가짜 모범생이라는 말씀을 제가 저번에 드렸는데,
김어준 : 가짜 모범생, 진짜 모범생이 아닌데 혼나는 게 무서워서 룰을 지키는.
◉김태형 : 네네. 처벌 때문에 규칙이나 규범을 칼같이 지키는 그런 사람인데요. 이거를 뒤집어서 얘기하면 처벌이 두려워서 자유를 포기한 사람이거든요. 한 번도 자유를 누려보지 못 한 거죠, 자기 마음대로. 어릴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규칙이나 규범을고지식할 정도로 지켰다, 라는 증언들이 계속 있어요. 예를 들면 고등학교 때 우리 남성들 교복 세대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여기까지 채우고 위에 뭐 또 채우잖아요.
김어준 : 목 칼라 후크까지.
◉김태형 : 후크. 네. 목 칼라까지. 되게 답답하죠.
김어준 : 그렇죠. 한두 개 풀죠.
◉김태형 : 그래서 보통은 풀죠. 한두 개. 근데 졸업식장이면 다 이제 풀어헤칩니다, 그때는 누가 뭐 간섭할 사람도 없으니까.
김어준 : 그렇지. 교복 입던 시절에 그래서 밀가루도 막 던지고 그랬죠.
◉김태형 : 맞습니다. 근데 그 당시에 증언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 끝까지 채웠다는 거예요, 이거를 이렇게.
김어준 : 졸업식에서조차.
◉김태형 : 네네. 그래서 보는 사람 답답하게. 그럼 이게 뭘 의미하냐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단추를 풀 자유도 없었다는 얘기예요.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얼마나 그거를 갈구했겠어요?
김어준 : 심리적으로.
◉김태형 : 아~ 나도 목 단추 풀고 싶은데. 그런 자유도 없이 사는구나. 그러니까 가짜 모범생에 인생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고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자유라는 단어에 계속 끌릴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리고 나서 대통령이 돼서는 이제 아무도 나를 혼내킬 사람이 없으니.
◉김태형 : 근데 그게 대통령이 됐으면 이제 자유를 누려야 되는데, 사진 찍을 때 가운데 설 자유도 없거든요. (웃음)
김어준 : (웃음)
◍류근 : (웃음)
◉김태형 : 그러니까 이게 안 되는 거예요, 지금도.
김어준 : 아직도.
◉김태형 : 자유라는 말을 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예요, 개인적으로 볼 때. 그래서 뭐.
김어준 :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계속 자유한테 끌리는 겁니까? 또?
◉김태형 : 그렇죠. 정치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이런 개인적인 집착도 무의식적 집착도 작용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웃음) 자, 강 멤버. 강 멤버가 의외로 위험한 발언을 많이 하세요.
▣강유정 :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기보다 생각을 조용히 얘기하는데, 왜 위험하다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김어준 : 위험해요.
▣강유정 : 요즘 저는 이 자유라는 말도 세대차가 좀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령 젊은 세대들이 자유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Dobby is free 같은 거거든요. 도비는 이제 자유다 할 때 그런 건데, 이 자유의 어원을 파고 들어가면 사실은 면세라는 것처럼 뭔가에서 부터 풀려나는 거를 의미해서 왜 duty-free라든가 혹은 sugar-free 이거는 없다는 뜻이에요.
김어준 : 없다는 뜻이죠.
▣강유정 : sugar 없다. 그래서 가끔 웃지 못 할 일이 생기는 게 smoking free zone에 가서 잘 이해를 못 하시는 분들은, 담배를.
김어준 : 그렇죠. smoking free 피워라 이런 거고.
▣강유정 : 피우시고.
◍류근 : 그런 게 아니었군요.
김어준 : (웃음)
▣강유정 : 여기서 안 된다는 뜻이거든요. smoking 하면 안 된다는 뜻인데, 이렇게 이 개념이 생각보다 젊은 세대들한테는 내가 뭔가 억압으로부터 풀려나는 의미가 강하다면 나이든 세대들한테 이거는 뭔가를 옥죌, 오히려 근거가 된다는 이 불일치가 일단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일단 이 일관성이 없어요. 자기한테 쓸 때는 이게 sugar-free처럼 없어도 되는 자유, 이게 가장 큰 이거는 바우만이라는 사람이 자유라는 책에서 쓴 얘기인데, 최종적인 이 free 뭔가 면세되는 것에 극한적인 상황이 뭐냐면 사법권으로부터 누군가는 굉장히 자유로울 수 있다, 라는 거거든요. 우리한테 사법권 지금 변호사 모집하는 것도 우리가 비평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 법이라는 것에 대해 약간 두려움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누군가는 과거에 모든 걸 프리하게 살았던 왕이나 귀족들처럼 이 법의 영역에서 여전히 면세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이중적으로 쓰는 것 같아요. 나한테 있어서는 모든 사법권에 있어서 free한 거다, 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그게 자유가 아니라 억압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여전히 일관성 없는 사용, 그리고 좀 편한 대로 사용한다, 라는 걸 사람들이 자유라는 이 말이 너무 좋은 말인데도 불구하고 좀 알레르기를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어준 : 자, 우리 류근 시인님. 류근 시인님이라고 제가 말씀드리는 이유는 시처럼 좀 짧게 끝내 달라고.
◍류근 : 그럴 용의가 전혀 없는데 지금. 아무튼 뭐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 말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타인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구속하지 않는 방법으로 생계를 이어오신 분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지 입만 열면 부르짖는 그 자유가 마치 자기만이 구가하고 베풀 수 있는 독점적 권리라고 믿는 것 같아요. 아직도 검사인 거죠, 독점적인 기소권 그런 것처럼. 이를 테면 자유수호자가 아니라 자유의 시혜자처럼 군다는 겁니다. 근데 그분이 왜 자유를 부르짖을 때마다 저는 습관적으로 이제 멀미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 치사하고 졸렬하고 유치한 수준에 그 자유의 품질이 감지가 돼서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자유가 얼마나 뼈저리게 아프고 아름답고 소중하고 간절한 가치인지 일찍이 프랑스에 폴 엘뤼아르라는 시인이 간파한 바가 있습니다.
김어준 : 시인 등장했습니다.
◍류근 : 그래서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김지하 시인의 그 유명한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시가 이제 그 시의 패러디 아니냐 하는 이제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전 세계인의 영혼을 관통하는 명시라는 뜻이겠죠. 이게 좀 긴 시예요. 그래 가지고 제가 오늘 어린이날 기념으로 조금만, 조금만 읽겠습니다.
김어준 : 어린이날 기념.
◍류근 : 제목이 그 자유예요. 내 학생 때 공책 위에, 내 책상이며 나무들 위에, 모래 위에도 눈 위에도,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읽은 모든 책장 위에 공백인 모든 책장 위에, 돌 피 종이나 재 위에도,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이렇게 쭉 나가다가 마지막 연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말의 힘을 얻어 나는 내 삶을 다시 시작하니 너를 알기 위해 나는 태어났다. 네 이름을 지어 부르기 위해 자유여. 그렇게 한마디로 멧돼지가 고구마 밭을 파헤치듯 그렇게 함부로 훼손할 만한 낱말과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이 비 내리는 어린이날 아침에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영국에 윌리엄 워즈워드라는 시인이 그 유명한 무지개라는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부디 어린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유를 물려줍시다.
◉김태형 : (웃음)
▣강유정 : (웃음)
김어준 : (웃음) 갑자기 박수쳐야 될 것 같은데.
◍류근 : 짧았죠?
김어준 : 시 낭독하실 때가 가장 목소리가.
◍류근 : 그렇습니까?
김어준 : 적합하구나, 이 시 낭독에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류근 : 그러면 매주 시를 낭독하고 들어올까요?
김어준 : 그게 좋겠습니다. (웃음) 자, 저희가 이제 부부를 다 다뤄야 하다 보니까 보통은 대통령만 다루면 되는데, 이번 정권은 부부를 다 다뤄야 하다 보니까 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얘기를 또 걸치고 갑니다. 이번 방미에서도 우리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사진이 여러 장 화제가 됐는데 몇 장을 좀 보실게요. 자, 보면서 오~ 우리 대통령 부인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여러 사진인데, 우선 첫 번째 보실 사진은 자, 띄워주십시오. 이번에 이런 복장으로 나오셨어요. 그런데 장갑을 껴서 굉장히 눈에 띄었거든요. 장갑을. 근데 원래 의전 프로토콜에도 그렇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서양 여성이 장갑 끼는데 관대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을 만나거나 성직자를 만날 때는 장갑을 벗도록 하고 있어요. 우리 의전 매뉴얼도 그렇고 당연히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근데 굳이 장갑을 끼셨잖아요. 그래서 이거는 의도한 패션인데 하고 찾아보니까 떡하니 저 사진이 (웃음) 나왔습니다. 이거 유명한 사진인데. 그리고 또 다음 사진 보여주십시오. 이 사진 이때도 장갑을 끼셨는데 이때도 저 얘기가 많이 나왔었죠. 재클린인가.
▷전우용 : 재클린 케네디.
김어준 : 재클린 케네디. 자, 그러니까 제 말은 재클린 케네디가 롤 모델인가 점점점의 줄임말이었습니다. (웃음) 아
까 재클린인가 하는 것은. 자, 다음 넘겨봐 주세요. (웃음)
◍류근 : 전에 뭐라고 했죠? 선생님.
▷전우용 : 피에타.
◍류근 : (웃음)
김어준 : 피에타를 흉내 냈다고 하는, 하는 게 이제 이 사진도 유명한 사진이지 않습니까? 강유정 우리 평론가가 전공인 분야인데, 저 배우의 이름은?
▣강유정 : 오드리 헵번이죠.
김어준 : 아까 그 사진도 오드리 헵번이거든요. 젊었을 때 오드리 헵번과 나이 들어서 오드리 헵번인데, 다음은요. 사진 넘겨주세요. 이거는 또 다른 유명한 모델이죠. 그렇죠? 자, 다음은요. 이게 이제 대통령실에서 가장 최근에 업로드 한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사진인데, 잘 보시면 또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잘 보시면 그렇죠? 장갑을 끼고 있고 드레스를 살짝 들어 올려서 왼쪽 신발이 보이잖아요. 지금 이 앞에는 마치 신데렐라가 탈 호박마차가 서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웃음) 그리고 그 뒤에 따라 오는 분들은 대통령들인데 하인 같지 않습니까? 사진 구도가. (웃음) 그리고 사진을 잘 보시면 질 바이든의 얼굴이 굴욕 사진이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오로지 가운데에 대통령 부인이 뭔가 신데렐라 혹은 공주처럼 나온 이 느낌의 사진을 고른 거거든요. 이거는 공주인데, 그래서 오늘의 질문 한 가지입니다. 누가 혹은 어떤 게 롤 모델인가. 공주인가? 아니면 유명인인가? 지위가 롤 모델인가 아니면 사람이 롤 모델인가. 롤 모델이 누구일까요? 1분씩만 드리겠습니다. 위험하니까. 김태형 소장님.
◉김태형 : 네. 특정할 수 없습니다.
김어준 : 특정할 수 없습니다. (웃음)
◉김태형 : 네. 그러니까 롤 모델이 누구다, 라고 특정할 수가 없고 자꾸 바뀌지 않습니까?
◍류근 : 네. 동의합니다.
◉김태형 : 앞으로도 또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떤 사람이냐 사람들이 좋아하는 막 숭배하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런 사람이면 롤 모델이 되는데 그 지주는 주로 외면적인 것이죠. 외모라든가 옷이라든가 뭐 이런 쪽이고 내면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를 기준으로 롤 모델을 자꾸 바꾼다. 이렇게 봐야 되겠고. 사진을 자꾸 저렇게 찍은 것은 사실 그런 거랑 비슷한 거죠. 까마귀들 있는 곳에 백로가 만약에 있으면 어디에서 있든 눈에 띕니다. 그러면 이 백로는 가운데에 자기를 위치시키려고 애쓰지 않아요. 어디 있어도 눈에 띄기 때문에.
◍류근 : (웃음)
◉김태형 : 근데 까마귀가 백로 흉내를 내려다보면 가운데 서지 않으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게 두렵기 때문에 계속 연출을 해야 되는 거죠.
김어준 : 가운데 센터 욕망이 이거로 자극됐을 것 같은데 아까 그 신데렐라 사진이라고 한 것, 그 직전 사진이 이거거든요. 그 앞에 보여주세요. 아니, 아니, 그 앞에. 그 네. 원래 이게 찍었는데 대통령들이 중간에 서다 보니까 당연히, 그리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중앙에 서다 보니까 우리 대통령만 간신히 이제 레드카펫 안으로 들어오고 대통령 부인은 바깥으로 나갔어요. 이런 경우 많거든요, 사실. 근데 이 사진은 대통령실에 없습니다.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이 사진은 없고 대신 아까 그 아까 신데렐라 아니냐, 라고 했던 그 사진으로 대체돼 있는 거예요.
▷전우용 : 롤 모델은 이제 역할 모델이잖아요. 이거는 패션모델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아요.
◉김태형 : 그렇죠.
▷전우용 : 패션만 따라서 흉내 내는 거니까, 근데 짧게 이제 세 가지, 세 개의 사자성어로 얘기할게요. 첫 번째 이제 낭중지추예요. 아까 지금 김태형 소장님이 말씀하신 거 그대로 뛰어난 재주는 감춰도 드러난다, 라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자격과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숨겨도 어떻게 해도 숨길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이 반대되는 말이 망자존대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자기가 누구인지를 몰라서 스스로 굉장히 훌륭한 사람인 것처럼 이렇게 꾸며내는 거죠. 이게 이제 중국에서 뭐 후한서에 나오는 이제 기록이고 거기서 나오는 사자성어거든요. 그리고 이 망자존대가 되면 사람들이 이제 다 알아보죠, 알아보지만 당장은 눈앞에서 어쩔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사실은 망자존대 하고 싶은 충동들은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안 되냐면 주변에서 지적을 해요. 니 주제를 알아라 뭐 라든가 이렇게 지적을 하고 야단을 치고 그러면서 그거를 교정하는 거거든요. 근데 이 교정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주변에서 지적을 안 해 주기 때문에 지적을 안 해 주면 그다음에 나오는 세 번째 단계가 천방지축이에요. 이쯤 되면 이제 아무도 못 말리는 그러면서 이제 도대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우리의 문제는 저런 행동을 했을 때 우리 언론이든 주변에서든 이게 의전 프로토콜에 어긋납니다. 이게 지금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좀 자중하십시오, 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무시당하거나 이런 상황의 지금 반영일 것 같고. 그게 이제 우리들에게는 일반 국민에게는 참 정말 천방지축인 상황이다, 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거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하시죠. (웃음) 자, 강 멤버.
▣강유정 : 그 피에르 부르디에가 문화 자본이라는 표현을 썼거든요. 근데 거기서 좀 유추가 된 게, 매력 자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자기 자신이 이를 테면 아이콘이 되는 유명한 사람들이 있어요. 심지어 케네디 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재클린 케네디도 됐고 우리한테는 육영수 씨를 왜 육영수 여사라고 하느냐 올림머리라든가 한복스타일 같은 자기만의 코드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저렇게 코드들을 따라 하는 걸 보통 메시지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코드가 되고 싶은데, 그냥 여러 사람들을 따라 하다 보니까 아무런 코드를 못 만들죠. 가장 큰 이유는 본인한테 나오는 매력 자본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 사람을 따라 하고 싶어야 그 사람이 입는 옷도 따라 하게 되고 그 사람의 머리스타일 그리고 화장법 이런 것들이 유행이 되는 거죠. 뭐 트위기라든가 여러 가지 인물들 아예 패션 용어로 남아버렸거든요. 오드리 헵번도 그녀 자체가 매력적이다 보니까 그녀가 하는 행동, 머리스타일, 옷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코드가 돼버렸는데 그래서 사실은 따라 하면 안 돼요. 누군가 옆에서 잘못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일관성 있게 자기 스타일을 추구해야 육영수 여사 스타일이라도 따라 가게 되는 말하자면 그거를 좀 안타까워서 옆 사람들한테 좀 말씀을 하고 싶어요, 그거 아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류근 회원님 마지막.
◍류근 : 우리가 김건희 박사님은 미술을 또 전공하셨다고 하잖아요.
김어준 : 김건희 박사님.
◍류근 : 이제 예술기법 가운데 패스티시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우리말로 혼성모방이라고 이제 번역이 되는 건데 남의 작품들을 그대로 가져다가 짜깁기 해 가지고 하나의 어떤 독립된 작품화 하는 거예요. 근데 이게 뭐냐면 창조성의 고갈과 목적 의식이 없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는 아주 논쟁적인 논란이 되는 그런 이게 또 뭐냐면 예술로써 성립 가능하냐, 라는 정도의 논쟁까지 있는 기법입니다. 근데 우리 김건희 여사님은 외형은 패스티시이고 창조성의 고갈은 분명히 보이는데 목적의식이 투철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재클린 케네디, 오드리 헵번, 올리비아 팔레르모 그다음에 또 힐러리 클린턴까지 누구
■ 자료 출처 :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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